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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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의 2일 차 일정이 시작됐다.

"04:40분"

우리는 꼭두새벽부터 일어났다.

 

왜?

일출을 보기 위해서.

 

명색이 이름부터가 성산일출봉인데

일출은 봐야하지 않겠나.

 

 

 

제주도에서 새벽 5시 전에 일어나면

이러한 별천지가 펼쳐진다.

 

서울에서는 별을 보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사람들이 괜히 별 보러 시골 가는 게 아닌가 보다.

 

그나저나

놀러 와서 이렇게 빡센 일정을 수행하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을 거다.

오늘 성산일출봉을 보고 나서는

스쿠터를 타고 우도를 한 바퀴 돌 계획이다.

 

알람 소리와 함께 비몽사몽 상태로 세수만 대충하고

모자를 푹 뒤집어 쓴 채로

성산일출봉에 올랐다.

 

잠이 덜 깬 상태였는데다가

아직 날이 밝지 않은 어둠 속에서

산행을 하다 보니 

발을 헛디디기도 하고

어딘가에 부딪히기도 했다.

 

일출을 보러 올러가는 사람들은

반드시 손전등을 켜고 올라가야 한다.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보면

까만 하늘에 무수한 별들만 보였지만

 

시간이 30분 정도 지나고 나니

야경(?)이 펼쳐졌다.

(정확히는 조경인가.

아니 새경이라고 하자.)

 

 

 

주변을 둘러봤는데

나와 친구 외에는

'아.무.도.없.었.다.'

 

하긴 새벽 5시부터 일출을 보기 위해 오는 사람이 더 있을까.

 

 

의도치 않게 탄생한 예술작품

 

 

그렇게 정상에 올라

해가 뜨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보니

어느덧

 

 

 

해가 뜨기 직전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가수들의 앨범 커버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이었다.

 

04시 40분에 일어난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주변에 있는 여자 친구들이

여행 가면 꼭 이런 사진 찍길래

우리도 비록 남남 커플(?)이었지만

한 컷 찍어보았다.

 

 

 

날이 점점 밝아오면서

색감이 더욱 예뻐졌다.

 

그러나 아직 햇님이 보이진 않는다.

 

 

 

친구는 주변 관광객들의 온갖 방해에도 굴하지 않고

열심히 타임랩스 영상을 찍었다.

 

결과물이 만족스럽진 못했지만.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햇님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다.

 

'아, 오늘 일출 보기는 실패인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몇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새벽 5시에 와서 여태 기다렸기 때문에

아직 돌아갈 수 없다.

 

자고로 남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베야하는 것이고

성산일출봉에 올랐으면 햇님 그림자라도 봐야 하는 법.

 

조금만 더 기다려야지.

 

 

 

 

 

날이 이 정도로 밝았는데도

아직 나타나지 않은 걸 보면

오늘은 날이 아닌가 보다.

별 수 없이

내려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돌아가려던 찰나에

멀찌감치서 누가 보일락 말락 한다.

 

'햇님 등장!'

 

 

 

햇님은 마치 늦어서 미안하단 듯이

어느 때보다도 강하게 작열했다.

 

 

 

그래 요거지.

새벽 5시에 도착한 보람이 느껴졌다.

이 광경을 놓치고 돌아간 사람들이

안타깝게 느껴질 뿐.

 

 

 

이제 확실히 아침이 밝았다.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며

태양의 기운을 받고 나니

오늘의 험난한 일정을 가뿐히 수행할 자신이 생겼다.

 

 

 

오늘도 여전히

1일 1 똥폼을 실천하는 중이다.

 

혼자 놀러 왔다면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없었을 텐데

같이 여행 온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한다.

 

 

 

제주도에서 일출을 봐야 한다면

★성산일출봉 강추★

 

아니 제주도에 갔다면

★성산일출봉에서 일출 보기 강추★

 

일출 맛집 인정이다.

 

3일 차 일정에서

가게 될

노을 맛집

일몰 맛집이

 

더욱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노을 맛집이

 

일출 맛집

성산일출봉보다 

한 수 위였다.

 

제주도에 여행을 갈 계획이 있다면

 

첫날 일정은

성산일출봉에서 일출 보기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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