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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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3.(월)

오늘은 오전에 정훈 교육 및 그 평가에 대한 내용이 있었다. 그냥 장교 훈련에 대한 막연한 생각 밖에 없었는데 임관의 길이 생각보다 멀구나, 자칫하면 유급 및 도태가 될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교는 비단 체력만 우수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덕,체 모든 소양을 두루 갖춰야 한다.

오늘은 또한 총기 수여 시간이 있었다.

군인이라면 총기를 자신의 목숨을 다루듯 해야 한다고 익히 알고 있었다. 그런데 총기의 무게가 생각보다 무거웠다.

약 3kg의 수준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6kg 정도의 무게로 체감되었다. 사람의 목숨을 지킬 수 도 있고 앗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무기의 무게감 때문인 것 같다.

총기를 받고 신고식을 치뤘다.

학사사관후보생들의 전통이라고 했는데 총검 PT 138회를 실시하는 것이었다.

별 것 아닌 듯 했지만 그 무게가 무서운 수준이었고 어깨가 빠지는 듯 했다. 무엇보다 다른 동기들과 속도와 소리를 맞추어 실시하는 것이 힘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고 앞으로도 하나 된 모습으로 역경을 헤쳐 나갈 것이다.

소대장님께 드리고 싶은 말씀

오늘도 생활실에서 친히 병영생활교육을 진해애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정리하는 것이 서툴었고 앞으로도 미숙한 모습일테지만 지도해 주시는 부분들 잘 새겨 듣고 고쳐나가겠습니다.

* 공포의 총검PT.....

지금은 안한다고 들었지만, 우리 기수때 까지만 해도

총검PT를 했었다. 공군 학사장교 훈련 중에는 정말 희한한 전통들이 많은데 대부분이 ‘기수’ 만큼 실시한다는 말도 안된다는 거다.

총검PT 역시 138회 실시하는데, 문제는 횟수 카운팅이 진행되다가 실수라도 하면 다시 카운팅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도 3~40회 쯤 갔을 때 다시 0에서부터 카운팅 당하는 경우도 있고, 목소리가 작다는 둥 괜한 트집을 잡혀서 다시 하는 경우도 있었다.

총을 양손으로 잡은 상태로 ‘PT체조’를 하는 것인데 앞으로 나란히 하듯이 가슴 앞으로 쭉 뻗을 때 구령이 ‘하나’ , 다시 가슴으로 당길 때가 ‘둘’, 그리고 머리 위로 기지개를 켜듯 쭉 뻗을 때가 ‘셋’ 다시 내릴 때가 ‘하나’ 이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이 1개다.......

없어졌다고 하니 다행인데, 혹시 모른다. 엄한 분이 오신다면 다시 부활시켜서 할 수도 있지 않겠나.

오랜 전통인데...ㅎㅎ

 

출처 : 공군 학사 선배님이신 (세계일보 김태훈 기자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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