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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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17.(금)

오늘은 난이도 최상이라는 화생방 종합 훈련장을 단독군장으로 가게 되었다. 뜀걸음으로 이동하는데 오와 열이 전부 흐트러지고 낙오되는 동기들이 많았다.

나도 처음에는 뜀걸음을 멈추지 않다가 도착하기 전 조금 걷게 되었다. 쉼 없이 뛰어가던 동기들에게 조금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화생방 종합 훈련장에 도착해서는 방독면 휴대 주머니 파지법 및 휴대법 등을 배웠는데, 사회에서는 그냥 대롱대롱 들고 다닐 물건을 군대에서는 각 잡히고 절도 있게 휴대 해야만 한다.

모든 이뤄지는 행위들을 의미 부여해서 해야지, 아무 생각 없이 하게 되면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파지법 및 휴대법을 반복 숙달하고서는 방독면 착용법을 배워 보았다. TV 매체에서만 보았던 방독면을 실제로 착용해보니 숨 쉬기가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러나 실제 화생방 공격을 받았을 때, 유독물질로 부터 나를 보호해 줄 물품이라고 생각하니 실습을 집중해서 하게 되었다.

오늘 특내 종료식이 있었다.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는데 앞으로 스스로 분위기를 형성해 좋은 자세 및 태도를 보여드릴 것이다.

* 특내종료식이 있었던 날이다.

선배들이 치킨이랑 피자 같은 음식들을 사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게 생활필수품 하나를 전달해주는데, 바로 텀블러다.

그 전까지 우리는 물을 마실 수 없다. 물컵이 없기 때문인데, 어느 지경이냐면... 세면도구로 받은 비누곽에다가 물을 담아 마시는 수준이다.

텀블러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으니 삶의 질에 큰 향상이 있게 된다.

또한 그 전에 말하지 않았지만, 큰 걸음과 직각보행이 해제가 된다. 큰 걸음이란 팔을 바이킹처럼 좌우로 크게 흔들며, 발 역시 엄청 높이 뻗으며 걸어다니는 거고, 이를 통해 사람을 바보같이 만든다.

직각보행은 바람의 나라 게임을 생각하면 된다.

걸어가다가 누군가를 마주치면 대각선으로 피해가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틀고 한걸음 걸은 다음 다시금 왼쪽으로 틀어서 걸어가야 한다...

특내종료식날 편지를 처음 줬던 기억이 있는데, 나는 한 통도 안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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