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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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5.(토)

오늘은 특별한 훈련 일정이 없는 주말이었다.

대신에 137기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과 체육대회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다.

오전에 비가 내리길래 혹시나 체육대회 일정이 취소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충성관 강당에서 '선배들과의 만남' 행사를 미리 시나리오에 맞춰 연습했고

학사 138기들은 주말이어서인지, 선배들과의 시간이 기대되서인지,

아니면 치킨, 피자를 먹고 싶어서인지, 성공적으로 예행연습을 끝마쳤다.

행사시간이 되고 우리는 연습 때보다도 더 큰 목소리와 절도 있는 동작으로 행사를 마무리했다.

1부 행사를 마치고 2부 행사로 치킨, 피자를 사들고 와주신 선배 장교들과 자유로운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굉장히 귀중한 시간이었고, 한 달 여 만에 먹게 된 치킨, 피자 그리고 콜라는 지금껏 먹어 본 모든 피자, 치킨 중 단연 최고였다.

(미국에서 먹어본 것보다 더)

꿈만 같았던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장교교육대대 소속의 후보생이 되었다.

체육대회는 걱정했던 대로 우천으로 인한 연기가 되었고

간만에 여유로운 신변 정리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 동안 식조원으로 신변 정리 시간이 거의 없었는데

밀린 빨래를 할 수 있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내일도 주말인데 마음 잘 정돈하고 4주차 훈련을 준비해야겠다.

* 선배들과의 만남 시간이 있었다.

한 기수 차이... 별로 차이 안난다.

교육사에서나 훈육관, 소대장으로 만나니 한 기수가 엄청 커보이지

비행단에서 한 기수 선배들과는 (나름 깍듯하게는 하지만) 그렇게 어렵지 않게 지낸다.

근데 선배들과의 만남 때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 말 크게 믿을게 못된다. 어차피 임관한지 3개월 정도 된거면

이제 막 일 배우는 단계이고, 엄청 깨지고 힘들 시기인데

그냥 알소위 달고 빡빡머리에 꼬질꼬질한 상태로 훈련받는 후배들 보면서

괜히 거들먹 거리는거고..

다만 솔직하게 임관하고 보니 훈련 받을 때 보다 힘든 것 같고

진심으로 자기 얘기해주는 선배들은 예외다.

그 선배들 얘기는 진짜 피가 되고 살이 될 것이다.

거들먹 선배는 그냥 재끼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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