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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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3. 26.(일)

오늘도 조금 여유로운 주말이었다.

오전에 클린훈련단 시간이 있었고 우리는 청소를 열심히 했다.

다른 시간에는 주로 생활관이나 공공실 청소를 하지만

오늘은 야외 건물 청소를 실시했다.

청소를 마치고는 종교 참석 시간을 가졌는데, 언제나와 같이 교회에 가서 마음의 안식과 쉼을 얻었다.

오늘 저녁에는 처음으로 증식이 제공되었다.

출처 : KBS 슈퍼맨이 돌아왔다

컵라면(왕뚜껑 짬뽕)이 나왔는데 지금껏 먹어본 어느 컵라면보다 맛이 있었다.

배가 불렀지만 국물 한 방울도 남기지 않고 비웠다.

이후 시간들 역시 당직사관님의 배려로 여유로운 신변 정리 시간을 가졌다.

이 때, 내게 온 인터넷 편지를 전달받아 읽었는데

가족으로부터 온 편지였다.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는 내용이 있어 마음이 영 좋지 않았다.

장교로 가게 되었을 때, 할아버지께서 가장 좋아하셨고

임관식에 무조건 오시기로 약속을 하셨는데 부디 건강을 지키셨으면 좋겠다.

8시 50분 즈음에는 누네띠네와 건빵이 추가적으로 제공되었는데

상당한 양의 증식이었다.

물론 1시간도 안 되어 깨끗이 비워 냈다.

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기대를 받으며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아 기쁘고 감사했다.

그만큼 성실하게 훈련 받고 군생활 해야겠다.

* 클린훈련단. 별 희한한 거에도 훈련이란 말을 갖다 붙인다..

우리한테 청소시키는 거면서, 웃고 떠들고 하면 '훈련이 장난이야?' 하면서 동기부여준다.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그리고 처음으로 컵라면이 나왔는데, 진짜 말도 안되는 맛이었다.

사실 기훈단에서 장교후보생 식단이 꽤 괜찮은 편임에도

MSG 가득한 라면은 못이기지 않겠나.

그리고 저녁에 증식을 또 줬는데, 증식 줄 때 말도 안되는 양을 준다.

사실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긴 한데

이왕이면 나눠서 조금씩 줄 것이지..

예를 들어 몽쉘이 나온다 하면

몽쉘 한박스를 주고 당일 다 먹으라 한다.

당일 다 먹는게 원칙이었고 숨겨놨다가 걸리면 혼났다.

(그래도 다들 숨겨놓던데, 나는 자제력이 부족해서 항상 다먹었다.)

나는 과자를 정말 좋아해서 당일 다먹고

돌아다니면서 과자 안 좋아하는(정말 희한한 종족) 형들에게 가서

'소대장 성대모사'를 하고 과자를 동냥받은 적이 꽤 많다.

그래서 증식 나오는 날이면 그런 형들에게 가서 '형 과자 남았어요?' 하면서

재롱 피우고 과자 하나씩 얻어먹곤 했다.

아 그리고,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임관식 날에는 못오신게 맘이 너무 안좋았다.

지금은 건강하게 잘 지내시고 주1회 이상은 뵙지만,

임관식을 정말 오시고 싶어 하셨는데, 못 오셔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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