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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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토)

오늘은 특별한 훈련 일정이 없는 주말이었다.

또한 이곳에서 두 번째로 달력을 갈아 치운 4월의 첫 날이기도 했다.

사회에서라면 큰 의미가 없을 새로운 달의 첫 날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4월이라는 달이 내게 주는 의미가 남다르다.

4월에는 사격, 유격 등 험난한 훈련들과 평가들이 기다리고 있고

무엇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특별외박이 있다.

특별외박이 아직 20일이나 남았지만 그 날을 기대하며 훈련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오전에는 생활실을 청소하며 대대적인 생활실 이사가 있었다.

그동안 많이 의지하고 화합했던 동기들과 인사를 나누고 새롭게 만난 호실 동기들과 조우했다.

군 입대를 처음 하고 가장 힘들었던 초기병영생활 2주간을 함께 했던 동기들이라서 더욱 각별했는데

헤어짐이 아쉬웠다.

그러나 새로이 배정된 동기들도 다들 좋은 동기들이라서 새롭게 맞이할 훈련들도 다같이 헤쳐나갈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었다.

오후에는 다음주 사격실습을 위해 총기 손질을 실시했다.

총기 손질도 처음에는 미숙했지만 이제 제법 손에 익어서 편해진 걸 보니 나도 이 곳 장교교육대대 훈련 및 일과에

적응하고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 생활실 이사를 처음으로 한 날이었다.

같이 살던 친구들이 다 너무 재밌고 또래 친구들이라(3명 동갑, 1명 동생)

헤어지기 너무 아쉬웠다.

그때 그 침구류 동생 관련해서 재밌는 얘기가 많은데

'초기병영생활 평가' 때 갑자기 생활관에 방문해서 소대장이

손톱길이, 복장, 침구류 정돈 상태 등을 확인하고 미흡 시 동기부여나 감점을 하는 게 있었다.

군기소대장이 들어와서 우리 복장을 점검할 때 였는데

원래는 군복 안에 앞가리개를 했는지 안했는지를 확인하려고 지퍼를 다 내리라고 한거였는데

한 친구가 눈치를 엄청 보는 거 였다.(그 동생)

그러다가 안내리냐고 윽박지르니까 급하게 내렸는데

맨몸이 그대로 나온거다(운동 엄청 한 친구라 우람한 대흉근이 딱 등장함)

그래서 그 냉혈한 같았던 군기소대장도 미친듯이 웃음을 참으려고 그러는 표정과

나머지 세명 동기들이 웃음 참는데 죽는 줄 알았다...

그리고 야간 점호시간 때마다 우리끼리

웃음참기 게임 했는데 ....

소대장들이 복도 지나갈 때

이상한 표정을 지으면 애들이 웃을테니까

막 서로 웃기려고 난리부르스를 췄는데

그러다가 소대장한테 걸려서 미친듯이 깨진 적도 있었다. 지금은 그냥 추억

지금도 그 친구들이랑 단톡방이 있고 제일 친하게 지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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