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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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4. 17.(월)

오늘은 드디어 대망의 유격주간의 시작날이었다.

얄궂게도 날씨 역시 비가 퍼부었고, 흙탕물에 뒹굴게 되었다.

군대에 오기 전 '유격', '유격' 하도 많이 들어서 그 혹독함을 익히 알고 있던 상태여라

걱정이 많았었는데 날씨마저 우중충하니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했다.

유격 때 다치는 보라매도 많고 부상으로 귀가하는 보라매도 있다고 한다.

유격은 유격 체조 및 장애물 넘기로 이루어진다.

유격체조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유격체조의 목적 자체가 보라매들의 체력을 소모시키는데 있다고 한다.

유격은 또 '팀워크 강화 훈련'으로 불린다.

공동체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단체 집단의 팀워크를 강화하는 목적이 있다.

우리 기수 보라매들은 많이 힘들지만 그래도 큰 목소리로 체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부족한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유격을 주관하시는 작전소대장님과 2중대장님께 칭찬도 들었다.

장교후보생 다운 모습을 보이라고 늘상 말씀하시던 군기 소대장님께 칭찬을 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늘 필사적으로 살기 위해서 열외를 당하지 않은 점이 뿌듯하다.

* 유격 때 첫날에는 무조건 유격체조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튿날에도 비가 오면 그날에도 유격체조를 한다.

비가 오면 유격체조만 반복숙달한다.. 기구를 타다고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

근데 보통 유격철이 비오는 철이라서...

아무튼.

유격 때는 아침부터

유격뜀걸음을 하는데. 일반 뜀걸음과는 다르게

'유격', '유격', 구호를 외치며 다리가 가슴까지 올라가게끔 뜀걸음을 한다..

그러다가 다리가 충분히 안올라가는 애들. 목소리가 안들리는 애들은. 열외다.

열외를 하면 무얼 하냐 하면

유격체조 한다. 끊임없이 한다.

유격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나는 원래 보급 받은 속옷 중에서

삼각은 한 번도 안입었었다. * 삼각 흰 속옷과 사각 트렁크를 받는다.

그런데 유격 때 하필이면 속옷이 부족해서 처음으로 삼각 흰 속옷을 입었다.

문제는 유격체조를 하다가 바지가 뜯어진 거다.

출처 : MBC 진짜사나이

근데 이 날 비가 엄청 오고 우리는 흙탕물을 뒹굴기 때문에...

바지 속 속옷이... 흙탕물에.......

그래서 몇몇 동기들이 내가 지린 줄 알았다는데

절대 지리지 않았다.

문제는 그 뿐 아니라, 유격 중간에 잠시 쉬는 시간에

나는 쉬지 못하고 바지를 열심히 꼬맸다는 거..

근데 문제는 쉬고 나서 나오니(제대로 꼬매지도 못했으니)

유격체조하다가 바지는 또 뜯어지고

흙탕물에 ..... 반복......

유격 극혐이다.

그래도 유격만 끝나면 첫 외박을 나가기 때문에 이 악물고 참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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