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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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친환경(eco-friendly)에 대해 관심이 많지 않았다.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게만 생각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MBC에서 기획한 '남극의 눈물' 다큐멘터리를 보고는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등 우리가 직면한 환경문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렇게 가다가는 내 세대까지는 어찌저찌 산다하더라도(사실 그마저도 확신이 없다.)
내 다음세대부터는 심각한 문제로 변해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는 환경운동가가 아니더라도
'친환경'을 외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카페에는 텀블러를 휴대하고 가서 음료를 담아달라고 요구한다든지, 일회용 빨대가 아닌 스틸 스트로우 사용, 플라스틱 칫솔이 아닌 나무 칫솔 사용 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가 조금씩 변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고맙고, 뿌듯하기까지 한다.

나도 비록 거창한 행동은 하지 못하지만, 아주 미약하게나마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다.



'놀면 뭐하니?'는 내가 즐겨 보는 몇 안되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겠지만, 국민mc인 유재석이 나오기 때문에 보는 이유가 크다.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당연하게 유재석에게 눈길이 가장 많이 가게 된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예능 본방사수는 못한지 오래고,
아무생각 없이 Wavve로 재방을 보다가 유재석이 쓴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워낙에 볼캡이 잘어울리고, 또 잘 쓰는 유재석인데, 이날 따라 저 모자가 더 돋보였다. 사실 모자보다는 처음 본 저 브랜드마크가 내 호기심을 자극한 것 같다.

지식인에 질문글도 있었는데, 아쉽게도 답변은 없었다.
검색해 보니 블로그 중 회차별로 출연자의 의상을 정리한 블로그가 있었고,
저 모자는 'AVEN(에이븐)' 제품이란 걸 알게 되었다.
별로 유명한 회사같지는 않고 생긴지도 얼마 안 된 회사같은데,
유재석이, 그것도 주말 황금시간대 방영하는 예능프로그램인
'놀면뭐하니'에서 쓰고 나왔다는 게 조금 신기했다.

근데 모자치고는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서 주저했지만...
그래도 마침 지금 브랜드세일 기간이었다.(사실 그걸 감안하더라도..비ㅆ..)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결정할 수 있었던 건 앞서 말했던 '친환경'이라는 건강한 취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왜 친환경이냐면,
첫째로, 폐페트병을 분해해 편직한 소재 원단을 사용한다고 한다.(실제 제조공정은 잘 모르겠다.)
그리고 둘째로, 에이븐은 매년 매출의 1%를 환경단체에 기부한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 택배를 수령해서 모자를 써봤다.(정확히는 금요일에 왔는데, 외출했다가 오늘 확인했다.)
12월 1일에 주문이 접수되고, 12월 3일 오후에 왔으니 총알 배송은 아닌 듯하다.

박스에도 에이븐 브랜드마크가 표기되어 있다.

박스를 열었는데 그 안에 모자 박스가 또 있었다.
내 생각엔 살짝 과대포장느낌이 들었지만, 뭐 어쨌든.

포장 구성에는 이처럼 홈페이지 QR코드도 있다.
나는 이미 들어가서 홈페이지를 본 적이 있기 때문에 QR코드를 찍고 들어가진 않았다.

에이븐의 브랜드마크는 알래스카에서 피는 야생화라고 한다.
나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네잎클로버인줄 알았다.

동봉된 카탈로그(?)안에는 홈페이지에도 있는 친환경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플라스틱 페트병을 재활용하여 GRS(?)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단 설명이 들어가 있다.

모자 외에 일상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의류들도 많이 있다.
어디서든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 고급 비즈레저룩이라는 방향성이 있는 것 같은데.
사실 골프치면서 입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회사원이 입고 출근하기에는 조금은 무리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복장이 자유로운 회사라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나는 출근할 수 있는 복장은 아닌 것 같다.)

앞서 말했던 대로 매년 수익의 1%를..
홈페이지에는 매출의 1%인데, 수익이랑 매출이랑 다른 개념인가?
아무튼 좋은 일을 하는 회사다.

모자상자도 따로 있다. 교촌치킨 치킨상자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이다.

이건 모자를 넣고 다니라고 주는 건가?
모자는 쓰는 거라서 따로 들고 다닐 일은 없을 것 같긴 한데,
다른 용도로 사용해야할 것 같다.

동봉된 그림카드?가 생각보다 귀여웠다.
특별히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생각보다 귀여운 카드였다.

상자를 열고 또 상자를 열어 비로소 모자를 마주했다.

모자택에는 '당신은 AVEN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기부에 참여하셨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 나는 AVEN과 함께 환경보호를 위한 아주 작은 행동을 했다.
이걸 시작으로 환경보호에 더 신경을 써야겠다.

모자 크기를 조절하는 후크에도 에이븐 마크가 새겨져 있다.

파란색 모자는 사실 선호하지 않는데,
생각보다 색상이 잘 나왔다.
내가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다른 옷들도 도전해보겠지만,
그건 좀 더 나중을 기약해봐야겠다.

친환경기업인 에이븐이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아래 주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avenclothing.com/socialimpact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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