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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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시작하고 나서 하나의 고민거리가 생겼다.
누군가 '쉬는 날 뭐하세요?' 물어보면 딱히 대답할 거리가 없다는 거다.
그럴 때마다 집에서 쉰다든지, 넷플릭스를 본다든지
딱히 취미라고 하기엔 뭐한 얘기들로 둘러대고는 했다.
(물론 하릴없이 방 안에서 넷플릭스를 시청하는 것도 때로는 그럴싸한 취미가 될 수 있다.)

다음 달이면 2022년 새해가 밝는데, 언제나 그랬듯이
새해를 앞두게 되면 전에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해보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클라이밍'에 도전해보았다.

더클라임은 일산 말고 홍대나, 마곡 등 여러 지역에 지점이 있는데 나는 위치상 제일 가까운 일산 마두점에 방문했다.


지하철보다는 차량이 편해서, 차량으로 이동했다.
주차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주차료는 4시간 기준 500원이며, 선결제를 진행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발열체크 및 출입 명부를 작성했고, 결제를 하고 나서 부상에 대한 책임은 방문자에게 있다는 내용의 각서를 작성했다.
일일체험에 대한 비용은 2만원이었고, 대화료는 별도로 3천 원이었다.
23,500원 결제를 하고 각서까지 작성한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탈의실부터 해서 전체적인 시설이 상당히 깔끔하고 쾌적했다.


사진으로 보면 생각보다 높아 보이는데, 실제로는 저 맨 위에서 떨어지더라도 매트가 푹신푹신해서 충격의 상당 부분을 경감시켜준다. 그리고 실제로 사람이 올라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렇게 높지는 않다.

처음에는 우습게 보고 시작했는데, 내 꼴이 우스워졌다.

높이도 낮고 쉬워 보이지만 내게는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밖에 없었다.

제목에 지덕체의 집합체라고 표현했는데,
덕은 불필요할 수 있지만 지식과 체력이 모두 필요한 건 명백했다.
체력도 두 가지가 모두 필요했는데
첫째는 완력, 둘째는 지구력이었다.

완력이 부족하면 시작조차 할 수 없겠지만,
완력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었다.
몸의 무게중심을 느끼며 이를 잘 활용해야 하는데,
단순 완력만으로는 전완근과 광배근 이두박근이 금방 지쳐서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었다.(완력뿐만 아니라 악력도 필요하다.)

지구력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일을 오래 하거나 버티는 힘'이다.
말 그대로 얼마나 자신의 힘을 비축해서 필요할 때만 쓸 수 있는지가 중요했다.
나는 처음 도입부에서 버티는데만 힘을 허비해서 금방 떨어지고는 했다.
상체 근력 못지않게 버텨주는 하체 근력도 중요한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내 부실한 하체가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는 걸 알 수 있다.

한 발 또는 한 손마다 잡는 저 도구를 '홀드'라고 하는데 위 영상처럼 한 손으로 잡히지 않는 것도 있었다.

또 이렇게 타잔처럼 몸을 던져서 잡아야 하는 홀드도 있었다.

평일에 퇴근 이후 클라이밍을 하러 일산까지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주말 이용권을 끊을까 생각했는데, 클라이밍 체험을 하고 그것 또한 무리일 수밖에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왜냐하면 운동량이 상당했기 때문이다.(내가 요령을 몰라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이런 강도 높은 운동을 이틀 연속으로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내 목표는 한 달에 두 번 정도 가서
기존에 클리어하지 못한 난이도를 클리어하는 것으로 세웠다.

아직 클린이라 부족한 게 많지만 클라이밍을 하러 가지 않을 때는 근력 운동으로(특히, 하체...) 부족한 체력을 보완할 계획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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