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728x90

겨울철이 되면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이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초미세먼지와 각종 알레르기로 인해 겨울이란 계절은
비염 환자들에게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불청객이다.

나의 아버지 또한 심한 비염 증상이 있는데
겨울철이 되면 아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시곤 한다.
유전적 요인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나 역시도 코막힘 증상이 있을 때마다
병원에 찾아가면 약간의 비염 증상이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유전이 되는지 아닌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아무래도 동일한 환경에서 생활하고, 생활습관이 비슷하기 때문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그렇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고
그때마다 적절한 치료를 통해 극복할 수 있었다.
만성비염보다는 알레르기성 비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요 며칠 잠을 잘 때마다 코가 완전히 막히고,
코가 막히면서 입으로 호흡을 진행함에 따라
목이 완전히 부어버리게 됐다.
코와 목이 부어버리니 숨 쉬는 것 자체가 고역이었고
토요일에 급하게 병원을 찾아갔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은 비염 증상이라고 말씀하시고
코와 목이 많이 부었다며 비염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진행하자고 하셨다.

혈액 검사만 4만원이었는데, 원인은 아마 알레르기성이 아닐까 싶다.

주사를 맞고, 약 처방과 함께 노즈 스위퍼(코세척기)를 구매하게 되었다.

병원에서 의사 선생님이 '코세척기 사용해 본 적 있으세요?'  
물어보셨는데,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어서 사용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듣고 나왔다.

노즈 스위퍼 표지에는 예능인 이상민이 광고모델로 부착되어 있었다.
사실 어릴 적 'SBS 스타킹' 프로그램에서 위와 같은 코 세척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인도에서 오랫 동안 수행을 한 사람이었던 거로 기억하는데
'식염수 코세척'으로 만성 비염을 치료하고 감기에도 걸리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연예인들이 주전자를 들고
왼쪽 코에서 오른쪽 코로 식염수를 배출해내며
'뚫렸다!' 라며 좋아하는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하다.

요가를 하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도구로 네티팟(Neti pot) 이라고 하는데

구글 이미지 검색 : https://www.advancedsinusandallergy.com/

주전자 같은 모양의 도구를 코에 넣으면
식염수가 반대쪽 코로 뚫리며 배출되는 형태로
코가 청소되는 모양이다.

구성품으로는 코세정용기와 코세정분말,
건조대, 거치대, 세척솔, 휴대용파우치가 있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코 세정용기에 코세정 분말 1포와 물을 받아서
노즈스위퍼에 표기된 점선까지 채운 뒤 흔들어 주면 된다.
그러면 내 코 청소를 위해 사용할 청소액이 완성된다.

그 다음 세면대 앞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
'아~~'소리를 내면서 입으로 숨쉬고 노즈 스위퍼를 눌러
반대편 콧구멍으로 식염수가 흘러 나오게 하면 된다.

양쪽 콧구멍 모두 동일한 방법으로 수행하면 되고
나는 아침, 저녁으로 2회 하라고 처방을 받았다.

'아~~'소리를 내야지 반대쪽 콧구멍으로 나오는 과정이
수월하다고 한다.

또한 침을 삼키거나 코로 숨을 쉬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코 세척을 마친 뒤에는 깨끗하게 소독을 한 뒤
물로 씻어 전용 거치대에 건조를 진행하면 된다.
나는 별도의 살균제가 없어서 그냥 물로 꼼꼼하게 씻었다.

거치대는 매우 심플하다.
코세정용기를 사용한 뒤 세척을 마친 후
엎어서 두면 자연 건조를 진행할 수 있다.

코에 직접적으로 들어가는 노즐 부위는
동봉된 세척솔로 꼼꼼하게 씻어줘야 한다.
아무래도 감염에 취약한 부분일 거란 생각이다.

중이염을 앓고 있는 경우 중이염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앞서 말했듯이 코 세척 중 침을 삼키게 되면
귀로 물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비염을 치료하고자 했다가 오히려 중이염이 발생할 수 있다.)

리필용 분말 60개도 필요해서 구비했다.
아무래도 노즈스위퍼에 포함된 10개로는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당연하게도 타인과의 공동사용은 불가하다.
감염 및 전염이 이뤄질 수 있으며
아무리 깔끔하게 사용한다 해도 내 콧구멍에 들어간 걸
다른 사람 콧구멍에 들어가는 건 위생적으로도 불결하다.


사용 후기

노즈 스위퍼를 사용하고 나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지금까지 비염 증상이 심한 편은 아니었지만
요며칠은 코 막힘 증상이 꽤 심했는데,
노즈 스위퍼를 사용하고는 즉각적으로 코로 호흡이 가능해졌다.
코로 숨을 쉬는 게 이렇게 중요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다.
일단 코로 호흡이 가능해지니, 입으로 호흡할 일도 없어졌고
더이상 목이 붓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는 게 가장 컸다.

코로 숨을 못 쉬는 분들은 한 번 시도해봐서
코로 숨 쉬는 신세계를 경험해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본인 상태에 적합한지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하겠다.

또 한 가지 리얼 후기로는
코 세척 이후에 비강에 식염수가 남아 있던 건지
물건을 줍기 위해 상체를 숙이거나
머리를 감기 위해 상체를 숙일 때
이따금씩 코에서 줄줄 식염수가 흘러내리곤 했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