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728x90

나는 헬린이다.
헬스장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가봤는데
군 입대 전 체력 증진을 목적으로 갔었다.
처음에는 PT를 받아볼까 했지만 사회초년생도 못됐던 나로서는
그런 큰 비용을 자체적으로 부담할 수 없어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냥 첫 날 받았던 30분 가량의 OT가 끝이었고
약 두 달 간 헬스장에서 깨작거렸던 게 전부였다.
기구 사용법을 잘 몰랐기 때문에
런닝머신과 아령만 살짝살짝 들면서 운동했었고
효과는 역시나 미미했다.
약간의 알통 정도만 생겼고,
하체나 등, 가슴과 같은 부위 운동은 해본 적이 없었다.

이후 군 입대 후 장교회관에서 운동을 해봤다.
이때도 입대 전 했던 깔짝 운동을 넘어서는 운동을 하진 못했다.
다만, 그때보다는 체력이 좀 더 붙었기 때문에
벤치프레스와 같은 심화운동(?)을 하기도 했다.
물론 역시나 효과는 미미했다.

전역 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월급이라는 걸 받게 되면서
나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울에서 직장 인근 PT샵에서 PT를 받고 있었다.
운동을 하다보니 몸의 변화는 크게 느끼지 못했지만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주말에는 본가에 와서 운동을 하지 못하는 게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집 주변에 헬스장을 알아보다가
누나가 다니고 있는 플렉스짐에 등록을 했다.

플렉스짐은 인근에 버스정류장이 많아서 접근성도 좋고
나는 집에서 도보로 5분 거리라서 걸어다닐 수 있다는 위치적 이점이
가장 크게 와닿았다.

헬스장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
집에서 가까운가? 라는 걸 절실하게 느낀다.
아무리 시설이 좋고 트레이너가 좋더라도
가지 않으면 몸이 커질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헬스장에 처음 가서 들었던 생각은
‘쾌적하다’ 였다.
서울에 있는 피티샵은 너무 좁아서
누군가 기구를 사용하고 있으면
다른 기구를 하거나,
어떤 날은 런닝머신이 모두 차서
런닝을 뛰지 못한 적도 있었다.
그런데 플렉스짐은 동네 헬스장이란 생각이 잘 안 들 정도로
넓고 쾌적하고, 기구가 많았다.
(적어도 내가 서울에서 다녔던 곳에 비하면.)

아무래도 코로나시국에는 더더욱 넓고 쾌적한 헬스장을 찾을 수밖에 없다.
서울에 있는 피티샵에서는 옆사람과 너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자칫 잘못하면 감염의 위험에 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기했던 게 마스코트인 강아지가 있다는 것이다.
이름은 모르지만
운동을 하고 있으면 한번 씩 근처에 와서 쳐다보고 가곤 한다.
아마 나보다 운동상식이 더 풍부할 것 같은 강아지다.

서울에 있는 피티샵에는 랙이 한 개밖에 없었는데,
여기는 랙이 3개 정도 있다.
내가 헬스장에 갔던 시간대가 사람이 많이 없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한 번도 누군가 랙을 사용하고 있어서
내가 랙을 사용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새롭게 리모델링을 해서 증축했다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기구들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다.
다만 덤벨은 왠지 미국 시골 헬스장에 있을 것 같은 느낌의 덤벨들이다.

규모가 가늠이 안될테지만
정말 쾌적하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6시부터 저녁 12시까지다.
늦게까지 하기 때문에 늦게 퇴근해서 운동을 못할 일은 거의 없다.
다만 현재 방역지침으로 인해 9시까지 운영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매주 일요일은 휴관이다.
처음 등록할 때 관장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저희는 빨간 날도 큰 명절에만 쉬어요.
추석 당일, 구정 당일에만 쉬고 다른 날은 빨간 날도 다 해요.’
관장님 첫 인상은
‘이 사람은 정말 운동을 사랑하는 사람이구나.’였다.
그리고 관장님께 PT를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내가 본 어떤 사람보다 멋있고 우람했다.
워너비 몸매.

위와 같이 다양한 이벤트도 하고 있다.
난 이미 회원이기 때문에 별도의 이벤트를 참여하진 않았다.
메디컬 트레이닝은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한 번 받아보고 싶긴 하다.

나는 걸어다니기 때문에 주차는 별로 관심이 없다.
하지만 위와 같이 주차도 일부 가능하기 때문에
차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다만 차를 타고 헬스장을 찾아다니는 건 비추다.
집 근처에서 걸어다닐 수 있는 가까운 헬스장을 추천한다.

리뉴얼 확장을 통해 새롭게 거듭났다고 한다.
나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1년치를 등록했다.
12개월을 등록했는데 1개월을 추가로 해서
13개월 회원이 됐다.
근데 월 3만원 수준이다.

이곳에서 PT를 받아보진 않았지만
누나가 받아본 결과 만족스럽다고 한다.
나도 집에서 통근을 한다면 PT를 받아보고 싶다.(관장님에게)

사실 플렉스짐부터 갔던 건 아니다.
행신 투썸플레이스가 있는 쪽 다른 헬스장도 가봤다.
조명도 화려하고 깔끔의 느낌으로 본다면 플렉스짐보다 조금 우위에 있었다.
그러나 넓고 쾌적한 건 플렉스짐이 앞섰고,
무엇보다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훌륭했다.
(원래 등록을 하려고 했는데 안 하길 잘했다.
4개월 다닐 가격이
플렉스짐 13개월 다닐 가격이었다.)
또한, 플렉스짐은 규모에 비해 사람들이 많진 않아서 더 쾌적한 기분이 든다.

만약 행신동 거주하고 있다면
플렉스짐 강추다.
그리고 관장님께 PT를 받을 수 있다면
꼭 받아보길 바란다.
(아마 관장님 근육을 본다면
누구라도 PT를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거다.)

또한, 직원분들이 모두 친절하다.
들어오면
‘어서오세요!’
나가면
‘안녕히가세요!’

누구보다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돈 받는 직원이 아니라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하는 기분이 든다.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