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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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내 주변에는 빨간 마후라를 착용한
조종사(파일럿)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이 있는 친구들이 있었다.
반면에 나는 군알못으로 군대 문화나 계급에 대해서도 무지했었다.
서든어택 게임도 잘 못해서, 준위, 대위 등 계급에 대해서도 잘 몰랐으니깐.
그 흔한 군대 개그인
'자네가 주임원사인가?'라고 질문하는 신임 소위가 뭐가 웃긴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 내가 공군장교로 복무를 하게 될 거라곤 생각도 못했었다.

내 경우에는 예비장교후보생 제도를 통해 공군 장교가 될 수 있었다.
오늘은 공군 장교가 될 수 있는 6가지 방법(제도)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1. 공군사관학교

공군 장교 정규 양성 교육기관인 공군사관학교에서 4년간의 생도생활(군사교육)을 통해
장기복무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공군 뿐만 아니라 육군의 경우 육군사관학교, 해군의 경우 해군사관학교가 있으며
소위 '엘리트 루트'라고 하는 공군 장교가 되기 위한 가장 정석적인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대학 생활 4년간을 생도로서 전문 군사교육을 이수하는만큼 군 복무를 하면서도 공군사관학교 출신 장교는 진급률도 높은 편이다.

2017년 군에서 제출한 국회제출자료에 따르면
육군의 경우 육사 출신의 소령 진급률은 76.9%인 반면
비사관 출신의 진급률은 각각 학군(32.3%), 3사(30.3%), 학사(29.3%)에 불과했다.

공군의 경우에는 소령 진급까지는 사관/비사관 차별이 육군처럼 심하진 않다.
공사 출신의 소령 진급률은 93.9%
비사관 출신 진급률은 각각 학군(73.5%), 학사(79.3%)였다.
하지만 중령부터는 진급에 있어서 사관 출신 우대 경향이 보였는데 중령 진급률은
공사 출신 46.1%, 학군 출신 15.4%, 학사 출신 14.6%로 공사 출신이 우세했다.

미국의 경우에는 사관 출신과 비사관 출신의 진급률을 비슷하게 맞추는데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사관 출신에게 진급에 있어서 우대를 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학군단(ROTC) 출신 남영신 지작사령관이 2020년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던 건
이례적인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장성 배출에 있어서는 공사 출신이 지배적이다.
육군은 그래도 3사 출신이나 학군 출신의 장성도 배출해내고 있지만
공군은 공군사관학교 출신 이외 장성은 거의 없다.
2020년까지 공군에서 공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장성은 1명에 불과했고,
그 역시 육군 출신(학군단)이었다.
방공유도탄사령부가 육군에서 공군으로 소속이 변경(1991년)되면서 공군사관학교 출신이 아닌 비사관 출신 장성이 된거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2021년 하반기 장성 인사에서
비 공군사관 출신 장성을 1명 배출했지만 임기제 진급일 확률이 있다.

출처: 아주경제 뉴스

2. 학군사관후보생(ROTC)

우수 장교 양성을 위해서 학군단이 설치된 4년제 대학 재학생을 모집/선발하여
졸업과 동시에 공군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육군의 경우 대부분 4년제 대학에 학군단(ROTC)이 설치되어 있지만
공군의 경우 항공 관련 학과가 설치된 일부 대학 위주로 설치되어 있다.
기존 한국항공대학교, 한서대학교, 한국교통대학교 총 3개 대학에 공군 ROTC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2022년 경상국립대학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숙명여자대학교 3개 대학에 추가로 설치되었다.

지원자격은 아래와 같다.
학력 자격
- 해당 대학교 1,2학년 재학생(5년제 학과의 경우 2,3학년)
- 매학기 백분율 평균 성적이 70/100 이상인 자
연령 자격
- 임관일 기준 만 20세 이상~27세 이하인 자
단, 군 복무 기간이 있는 자의 경우
복무기간에 따라서 지원 상한연령이 연장된다.

학군사관후보생 전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1차 전형(필기시험)
2차 전형(신체/인성검사, 체력검정/면접)

1차 전형 필기시험으로는
KIDA 간부선발도구 시험과 한국사(근현대사)를 치른다.
한국사능력검정 인증서 보유 시 한국사 과목 면제가 가능하며
1급의 경우 50점 만점,
2급 47점, 3급 43점, 4급 40점으로 차등 부여한다.

합격 최저기준으로
총점 50% 이상이며 각 과목별(KIDA/한국사) 배점의 40% 이상을 취득해야 한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불합격 처리한다.

2022년 선발부터는 영어성적 가점제도를 도입하여
5년 이내 취득한 공인어학성적을 제출할 경우
필기시험 총점 15점 이내 가점을 차등 부여한다.
(토익 950 이상 15점, 900~949점 13점, 850~899점 11점
800~849점 9점, 750~799점 7점, 700~749점 5점)

ROTC(학군사관후보생)의 경우
대학 재학 중 학군단 소속으로
학군 선·후배 개념이 명확하고
대학생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교내에서 경례를 한다.
또한 학군 동기에게 들은 얘기로는 집합도 종종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내가 졸업한 대학에는 공군 ROTC가 없기도 했지만
ROTC를 할 경우 일반적인 대학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조금도 고려하지 않았다.
재학 중에는 군사학 이론 수업을 이수하고
기본군사훈련단에서는 3학년 때 4주, 4학년 때 4주 훈련을 받게 된다.

출처: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홈페이지

3. 학사사관후보생

다양한 전공분야 전문지식을 지닌 공군 장교 양성을 위해
4년제 이상 대학교를 졸업한 뒤 일정 기간의 군사훈련 및 교육을 이수한 후 공군 장교로 임관하는 제도다.

지원자격은 아래와 같다.
- 사상이 건전하고 품행이 단정하며 체력이 강건한 대한민국 군인
연령자격
- 임관일 기준 만 20세~27세 까지의 대한민국 남·녀
(5급 공채 합격자 및 박사학위 과정 수료자 경우 만 29세까지
공인회계사 실무 수습 후 공인회계사 등록을 한 자의 경우 만 29세까지)
마찬가지로 복무 기간이 있는 경우 복무 기간에 따라 지원 상한 연령이 연장된다.
학력자격
- 4년제 대학 졸업자 또는 이와 동등 이상 학력 소지자
(대학졸업 또는 학사학위 취득 예정자도 지원 가능하나
예정자는 교육사령부 입영일 전까지 학위를 취득해야 입대 가능)

전형 방법은 학군단(ROTC)과 유사하다.
1차 전형
2차 전형
3차 전형으로 진행되며

1차 전형(필기시험)에서
KIDA 간부선발도구와 한국사를 응시한다.
영어는 유효기간 5년 이내 공인시험을 취득한 경우 가점을 반영하고
한국사 역시 학군단과 동일하게 한국사능력검정 인증서로 갈음이 가능하다.

2차 전형(면접, 신체검사)에서
면접을 진행하며
핵심가치, 국가관, 리더십, 품성, 표현력, 태도/예절 등을 평가한다.
신체검사 기준은 아래와 같다.

출처: 대한민국 공군모집 홈페이지

3차 전형은 입영 후에 실시하며
처음 주차인 1주차 가입교 기간에 실시한다.
정밀 신체검사로
혈액/소변 검사, X-RAY 촬영 등을 진행하며
체력검정으로
남성 지원자의 경우 1,500M 달리기를
여성 지원자의 경우 1,200M 달리기를 실시한다.
남성의 경우 7분 44초 이내
여성의 경우 8분 15초 이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공부만 하다가 입대한 사람들 중 상당 수가
달리기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귀가 조치됐다.


또한, 인성검사로 군복무 부적격자를 선별하며
내 기수에서도 일부 인원이 인성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고 귀가 조치됐다.

기본군사훈련 기간은 12주로
학군단(ROTC)가 10주인데 반해 2주가 더 길다.
교육과정은 아래와 같다.

출처: 공군 기본군사훈련단 홈페이지


2022년도 공군 학사사관후보생 모집일정은 아래와 같다.
학사 148기까지는 모집이 완료되어 2월 28일 입영일이 남았고
2022년 잔여 모집일정은
학사 149기와 학사 150기 일정이 있다.

출처: 대한민국 공군모집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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