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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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만 알고 싶은 가수, 나만 알고 싶은 맛집 등 나만 알고 싶은 무언가가 유행인 적이 있었다. 나만 빼고 다 몰랐으면 하는 마음, 소유욕으로부터 기인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오늘 간 식당은 나만 빼고 다 알았던 동네 공인 맛집이었다. 송가밀쌈시대는 행신동 한 곳에서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 온 삼겹살 맛집이었다. 나는 오랫동안 이 곳에 살면서도 한 번도 가지 못한 채 그 명성만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행신동에서 아주 유명한 참이맛 감자탕 인근에 위치했다. 버스정류장으로는 행신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어가면 도착할 수 있다. 저녁 7시 반 정도에 갔는데 이미 손님이 꽉 차 있었다. 옆에는 한돈 인증점이라고 자신있게 붙어 있었다. 값싼 고기를 조금 더 먹는 것 보다는 품질 좋은 비싼 고기를 적당히 먹는 걸 선호하는 편이라 입장할 때부터 마음에 들었다.

친구가 먼저 도착해서 바로 먹을 수 있게 세팅을 해주었다. 고마운 친구다. 기본적인 채소쌈과 또 한 가지 특별한 게 있었다. 무엇인지는 이후에 적기로 하고.

콩나물무침과 파채가 있었는데 파채는 양념이 간이 세지 않았다. 나는 짭쪼름하고 새콤한 파채를 좋아해서 아쉽게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다 덜어버려서 잘 보이지 않지만 동치미였다. 동치미는 시원한 게 딱 내가 좋아하는 동치미였다.

이 친구가 바로 다른 삼겹살 집에서 볼 수 없는 송가네만의 특별한 쌈이다. 바로 밀쌈이다.

밀쌈을 익혀서 고기와 김치를 올려서 싸먹으면 아주 일품이다.

가격표를 찍지 못했지만 삼겹살과 오겹살 모두 15,000원이었다. 우리는 둘이서 삼겹살 3인분에 된장찌개와 공기밥을 먹었다. 딱 배부른 정도였다. 행신동에서 삼겹살을 먹으려면 송가밀쌈시대 김치삼겹 추천한다. 김치와 삼겹살의 조화가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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