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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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학사장교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학사학위가 아닌

학사학위가 있어야 한다.

 

대부분 4년제 대학교 학사 학위가 있는

사람들이 오지만 

간혹 학점은행제 독학사 등으로

학위를 취득해서 오는 사람들도 있다.

 

나같은 경우 '예비장교후보생 제도'를 통해

공군 학사장교가 된 케이스였다.

 

4학년 졸업반 때 지원을 하는

일반적인 학사사관후보생과는 다르게

1~3학년 학생 신분으로 재학 중에

시험을 볼 수 있는 제도이다.

 

시험과목이나 기타 지원자격은 모두 같다.

 

다만 재학생 신분으로 매 학기

평균학점 'B' 이상을 취득해야한다.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공군 학사장교'를 정말 강추하고

만약 공군 학사장교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무조건

'예비장교후보생'으로 가라고 이야기한다.

 

일반적인 학사사관후보생 선발과

가장 큰 차이점은

'여유'와 '돈'이다.

 

일반 학사사관후보생의 경우

4학년 졸업반 신분으로 시험을 보는데

시험에 낙방할 경우 

입대 나이가 꽤 늘어나 있는 상태가 된다.

 

단 한 번의 휴학도 없이

시험을 본다고 해도

23세의 시험을 보게 되는데,

그때 학사장교 시험에서 떨어져

23세의 나이로 일반 사병으로 입대하게 된다면

흠...

 

하지만 재학생 신분으로 미리 합격을 해놓는다면

대학생활에 온전히 전념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학 시절 '여유'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주변에서 '너 군대 언제가니?'라고 묻는 질문에도

'저 공군 장교로 4학년 마치고 가요.'라고

당당하게 대답할 수 있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돈'이다.

예비장교후보생에 선발되면

'2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의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어차피 학사 장교로 가는 건 똑같은데

이왕이면 돈을 받고 가는게 

무조건 이득이다.


나는 카투사로 입대를 하고 싶었다.

하지만 신의 아들만이 갈 수 있는 카투사는

내가 갈 수 없는 곳이었다.

 

공군 학사장교의 명성은커녕

장교가 뭐하는 건지도 몰랐지만

단지

'몸이 편하다.'는 이야기만 듣고

공군 장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입대할 때만 하더라도

경쟁률이 꽤 셌는데도

나름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공군 학사장교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꿀 빨러 온다.

물론 나도 그러했다.

 

하지만 오히려 꿀이 빨리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따라서 단지 꿀을 빨고 싶어 오는 거라면

그렇게 까지 권하고 싶진 않다.

 

그래도 육군 장교보다 

몸이 편한 건 확실한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공군 학사장교 전도사'로 알려져있는데

 

내가 느끼는 공군 학사장교의 메리트는

크게 세 가지이다.

 

 

공군 학사장교로 임대해서

공군 소위로 임관을 하게 되면

대략 7급에 준하는 대우를 받게 된다.

 

기본적으로 받는 돈이 

세후 기준으로

대략 170~180만원 정도인데

 

추가적으로 시간외근무를 하거나

특수한 수당이 있다면

더 많아질 수 있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가난한(?) 대학생 신분일텐데

 

그 친구들에게 맛있는 밥 한끼씩

사줄 수 있다.

 

중위 2호봉 기준으로는

한 달에 200~220만원 정도 받고

 

명절상여금, 성과상여금 등

상여금이 후한 편이다.

 

그리고 정말 믿기지 않는 사실은

급여의 절반을 저축하고도

연애를 포함한 일상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

 

저렴한 식대, 3만원 수준의 숙소비,

그리고 단벌 신사 생활이 가능하니..

 

내 경우에는

차를 타고 다니는데도

전역할 때 퇴직금을 포함해서

4~5천만원 정도는 모으고 나갈 예정이다.

 

병사들의 휴대폰 사용이 허가되고

평일 외출이 시행되면서

어느 정도 의미가 약화되긴 했지만

 

그래도

'출·퇴근 개념'으로 군 생활을 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이점이다.

 

주변 장교들 중 실제로 집에서 출근과 퇴근을

하는 동기들도 있고

 

주말이면 나가서 데이트를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물론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못 나간지 40일..)

 

퇴근하면 학원에 가서 자기계발에 힘쓸 수도 있다.

(물론 의지박약이라 못했지만..)

 

경력이라고 쓰지 못한 이유는

아직 내가 취업시장에 뛰어들지 않았기 때문.

 

군 장교로서의 경력이 

사회에서도 알아주는 경력인지는

취업준비를 하면서 깨닫게 되지 않을까 싶다.

 

군에 있는 3년 동안 정말 다방면의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마 경험은 '특기'별로 상이할 테지만

내 경우에는

'PPT'와 '브리핑'의 달인이 될 수 있었다.

 

업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리더십 역량'이나 '책임감'이 크게 강해졌고

 

문제해결능력

소위 말하는

'임기응변'에 능해졌다.

 

 

물론 소위 때는 불려가서 혼나기도 해봤고,

전화로 육두문자를 들어보기도 했었다.

 

그러다 업무적으로 성장하면서

작년에는 단장님이 '브리핑 잘한다'고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칭찬해주셨다.(자랑)

 

 

물론 장점 못지 않게 단점도 많다.

하지만 

모든 장·단점을 고려하더라도

나는 여전히 공군 학사장교의 길을 선택할 것이다.

 

 

프롤로그가 조금, 아니 많이 길었지만

다음부터는 진짜 훈련일지를 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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