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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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수는 혼자서 독립적으로 쓰일 때와

글자의 일부분으로 쓰일 때 그 구조가 다른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자형과 적절한 조화를 이루기 위함이고,

정사각형이라는 한자의 정형화된 기본 틀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1. 사람 인(人)

人 → 亻

仁, 仙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이다.

따라서 모르는 한자를 보더라도

앞에 있는 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의미 유추가 가능하다.

俊, 駿, 峻

위 세 글자는 모두

앞에 놓인 부수만 다르고

뒤에는 같다.

이럴 경우 앞에 놓인 부수를 보고

그 의미를 유추해낼 수 있다.

앞에 있는 俊은

사람 인 변이 있기 때문에

사람과 관련된 뜻이겠지?

중간에 있는 駿은

馬가 있기 때문에

말과 관련된 뜻이겠지?

마지막에 있는 峻은

山이 있기 때문에

산과 관련된 뜻이겠지?

하고 의미를 미리 유추할 수 있는데

실제로

은 사람이 준수하거나,

재능이 출중한 사람을 빗대어 俊 한자를 쓴다.

駿은 뛰어난 말, 속도가 빠른 말을 뜻하고,

은 산이 높이 솟은 형태, 험준한 산을 뜻한다.

2. 칼 도(刀)

刀 → 刂

부수가 글자의 오른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방(傍)에 해당하는 부수이다.

(이로울 이)

한자는

(벼 화)와 (칼 도)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다.

따라서 벼를 칼(농기구)로 베어

이익이 생겨 이로운 일이니

이롭다라는 뜻이 파생되었을 것이다.

3. 마음 심(心)

心 → 忄

부수가 글자의 왼쪽에 위치한 경우이므로

변(邊)에 해당하는 부수이다.

(바쁠 망)

한자는

(마음 심)과 (망할 망, 없을 망)

두 가지가 결합된 한자다.

따라서 마음이 없을 정도이니,

바쁘다는 뜻이 파생되었을 것이다.

4. 물 수(水)

水 → 氵, 氺

沐, 氷

부수가 왼쪽에 위치한 삼수 변과

아래물 수 두 가지 변형이 있다.

(목욕 목)

한자는 음..

옛날 전래 동화같은 거를 보면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숲속이나 산속에서

목욕을 했으니, 沐 한자가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얼음 빙)

한자는 와 한끗차이인데

실제로 물도 얼음이랑 같은데

한끗차이니깐..!

5. 불 화(火)

火 → 灬

炙, 燥, 焦

(구울 자)

한자는

(고기 육)과 (불 화)가

결합된 한자이다.

고기에 불을 붙이니

당연히 '굽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마를 조)

한자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불이 붙었으니

불에 건조하여 말랐다는

마를 조가 탄생.

(그슬릴 초)

역시 불이 있으니

태우다, 타다 라는 뜻이 있고

탄내 나다라는 뜻도 있다.

특히 애태우다, 속을 태우다 같은

추상적인 의미로 많이 쓰이며

앞에 나온 마를 조와 같이 쓰여

초조(焦燥)하다는 뜻이 탄생.

6. 손 수(手)

手 → 扌

扌(손 수)와 丁(고무래 정)

두 가지 한자가 결합되었으며

손으로 어떤 행위를 하다,

치다, 때리다 등의 의미가 있다.

7. 손톱 조(爪)

爪 → 爫

受, 抓

손톱 조이지만

실제로는 손을 뜻한다고 보면 된다.

손을 뜻하는 갑골문인데

보면 손톱 조(爪), 손 우(又)가

저 갑골문 그림에서 파생되었음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따라서

(받을 수) 한자는

윗 부분은 (손톱 조)

아랫 부분은 (손 우)

두 가지가 결합된 형태이며

손과 손이 만났으니

받다라는 뜻이 생긴 것이다.

(잡을 조, 긁을 조) 한자는

(손 수)와 (손톱 조)가

결합한 형태로

손 또는 손톱으로 하는 행위이며

긁다라는 뜻과, 잡다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한큐에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내용이 많아서

다음 글에 다시 이어서 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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