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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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처음으로 주식을 시작한 건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일이었다.

 

'주식' '주'자도 모르거니와

주식으로 돈을 버는 일은

도박으로 돈을 따는 것과 비슷하다고 여겼던 내가

주식을 시작하게 된 건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을 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게 무슨 개소리인가 싶겠지만 사실이다.

 

나는 한 증권사의 파격적인 이벤트 때문에

주식을 시작했다.

단 한 번도 증권 계좌를 개설하지 않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증권 계좌 개설 시 한화 40,000원과 미화 40$를 지급하는 이벤트였다.

물론 증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술이었을 테지만

나는 주식을 하고 싶은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었기 때문에

8만 원만 공짜로 받고 나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주식은 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으니깐.

 

그렇게 2020년 1월에 증권 계좌를 개설하고

한화 40,000원과 40$를 지급받았다.

한화 40,000원은 즉시 출금이 가능했지만

애석하게도 40$는 바로 출금할 수가 없었다.

(만약 바로 출금이 가능했다면 지금까지 주식거래를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이 40$ 상당의 미국 주식을

하나 잡히는 대로 골라서

첫 거래를 체결했다.

(기존 40,000원도 미화로 환전했다.)

당시에는 매수·매도 그리고 호가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상태여서

바로 체결 가능한 매수호가에 매수하여,

역시 바로 체결이 가능한 매도호가에 매도했다.

둘 사이의 간격이 클 뿐만 아니라 수수료도 있어서

처음으로 원금 손실을 겪어봤다.

내 돈이 아니라는 생각에 다행히 아무렇지도 않았다.

 

내 인생 첫 주식 거래는 이렇게 순식간에 진행되었다.

 

그 후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식은 여전히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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