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제145기 학사사관후보생 모집이
성황리(?)에 끝이 났다.
다시 말해서, 144기가 임관할 날이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다.
즉, 내 전역일이 코 앞이라는 소리다.
144기 신임 소위들이 내 자리를 채워주면
나는 고대하던 사회로 돌아가게 된다.
(=백수)
장기화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서
내 전역일도 조금은 조정되겠지만
이제 두 달도 남지 않았다.
3년 전 이맘때 즈음 나는
진구 교육사 장교교육대대에서
흙먼지를 뒤집어쓰며
구르고, 또 구르고 있었다.
아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도
12주간의 장교화 훈련이 궁금해서
찾고 또 찾다가 여기까지 왔을 테다.
나 역시 몇 안 되는
공군 학사장교 커뮤니티와
블로그, 티스토리 등을
전전긍긍하면서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구글링의 달인이 되었었으니깐.
입대하고 보면,
아니 임관을 하고 지나 보면
12주 훈련 아무것도 아니다.
하지만 훈련을 하기 전에는
막연하기만 한 12주의 훈련이
얼마나 두려운지
입대 전 그 순간을 겪지 않은
사람이라면 절대 공감하지 못할 것이다.
공군 학사장교로 입대를 하고 나면
훈련일지라는 걸 쓰게 된다.
매일매일 훈련이 끝나면
오늘 훈련의 내용,
건강 상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을
이 훈련일지에 쓰게 된다.
훈련을 받고 나면 완전히 녹초가 되는데
그때 '훈련일지'를 쓰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훈련'이 된다.
처음 몇 주 동안은
거의 강제적으로 쓰게 된다.
쓰지 않으면 야단을 맞게 되니깐.
하지만 훈련 말미부터는
이 훈련일지를 신경 써서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나 같은 별종 빼고는..
그리고 모든 일지를
빽빽하게 썼을 정도로
자세하게 썼기 때문에
매일매일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훈련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은 없앨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막연함이 뚜렷한 두려움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안다고 해서 잘할 수 있는 훈련은 없다.
화생방 가스 체험할 때
'고통스럽지 않게 체험하는 법'은 없고,
유격 훈련이나 행군 훈련할 때
안 힘들게 하는 꿀팁! 따위는 없다.
하지만
내 글을 보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훈련을 임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조금이라도 좋은 자대를 갈 수 있을지
조금의 꿀팁을 챙길 순 있을 거다.
실제로
내 절친한 친구이자 까마득한 학사 장교 후배가
내 훈련일지와 이론평가 학습노트를 빌리고
수도권으로 배치받기도 했다.
그 친구의 노력도 있었겠지만
단언컨대
내 컨설팅이 큰 도움이 되었다.
(그 친구도 인정하는 부분)
조만간 전역하면 민간인의 신분이 될 테지만
내가 쓰는 글은 모두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쓰기 때문에
더 자세한 내용은
입대해서 본인이 직접 경험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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