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을 깨우는 자의 일상 (특별편)
05:27, 05:22, 05:23••• 기상 시간이 아니다. 모든 출근 준비를 마치고 사무실에 도착한 시간이다. 임관 후 부대에 전입한 지 이제 막 3일 차가 된 '갓 소위'라 모든 게 어색하고 힘들지만, 그중에서도 새벽 출근 시간이 가장 괴롭고 서럽다. 왜 이렇게 일찍 출근하냐고? 새벽 3시부터 6시까지 올라온 보고서들을 읽고 요약해서 아침 보고자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잘 정돈된 8장짜리 PPT로 새로 만들어서. 그 과정이 익숙지 않은 미숙한 초급 장교로서는 이 정도의 부지런함으로도 부족한 능력의 간격을 메우기 쉽지 않다. 보고자료 작성을 시작한 지 2시간 즈음 흘렀을 때, 기상나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 '내 동기들은 지금쯤 일어나서 씻을 준비를 하겠지?' 부러움도 잠시, 이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