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군대는 군대도 아니에요.
입대 일주일 전까지만 하더라도 ‘다음 주에 입대하면 누구보다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하게 된다. 그건 아직 입대가 피부로 와 닿지 않아서 할 수 있는 생각이다. 심지어 이 기간에는 치킨, 피자, 햄버거 등 입대하면 못 먹게 될 정크푸드를 찾아 먹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입대 하루 전부터는 180도 달라지게 된다. 밥맛이 뚝 떨어지고 모든 의욕이 사라진다. 마치 내일 죽으러 가는 사람 마냥.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고, 내일 입대가 도저히 다가올 현실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리고 결국에는 “이 꿈에서 깨고 나면, 나는 훈련소가 옛날 추억 이야기가 되어 버린 ‘군필자’일 거야. 아니, 수능을 다시 봐도 좋으니깐 군대가 먼 미래 이야기인 ‘갓난아기’가 되어도 좋아.”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