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10.(수)
오늘은 대망의 야외종합훈련 제1일차였다.
새벽 2시 30분 비상훈련 사이렌 소리를 시작으로
행군 일과가 시작되었다.
잠이 부족한 상태였지만 부대 밖 외출이라는 말에
들떠서 행군을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역시 행군은 무엇을 상상하든지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어깨, 무릎, 골반, 정강이, 발목 등 안 아픈 곳이
한 군데도 없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엉덩이 속살끼리 맞닿아 마찰이 일어나서인지
엄청나게 따갑고 쓰라렸다.
발바닥 역시 물집이 잡히기 십상이었다.
바깥 풍경을 보니 근육 및 관절통을 잊고 훈련에
임할 수 있었는데
항문의 아픔은 이루 다 표현할 수가 없었다.
일지를 쓰는 지금도 쓰라림이 가시질 않는다.
내일 행군도 기대가 되지만 그 쓰라림만은 견디기가 힘든 것 같다.
오늘 푹 쉬고 내일은 다 아물어서 행군 훈련에
차질이 없었으면 좋겠다.
열외나 낙오를 한 차례도 하지 않았음이
유일한 자랑거리인데
훈련의 종착점인 행군에서는 더더욱 그런 일이
없도록 몸 상태가 최상의 상태로 올라와줬으면 한다.
* 새벽 2시반에 비몽사몽으로
완전군장을 차고 나가면
내가 걷고 있는 건지
걷고 있는게 난지....
그리고
행군 때 많은 사람들이 아파한다.
나 스스로 대견한 것이
같은 방 쓰던 형이 너무 아파해서
나도 아프지만 식조(설거지)를 대신 해준거다.
저번에는 수진 간 동기의 완전군장 하나를
보너스로 메주고
내가 생각해도 내가 좀 착한 것 같다.
행군코스는 총 108km 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 정도 까지는 안되는 것 같긴 하다.
둘째날 코스(사천까지 걸어서..)랑
셋째날 코스(산악등반)
이 두가지 코스가 헬이고, 첫 날은 튜토리얼 급이다.
아래 사진은 실제 우리 기수 행군 당시 산악등반...
계단이 없는 리얼 산악등반이다.
(밑에 사진에는 계단이 있는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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