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더분한 스토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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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부터 속이 자주 더부룩하고, 잦은 설사로 고생을 하게 되어 병원에 방문했다. 과민성대장증후군 소견이 있었지만 자세한 건 대장내시경을 통해 정밀 검진을 통해야만 확인이 가능하다고 하여 고민 끝에 대장내시경을 해보기로 했다. 당연히 수면으로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수면과 비수면의 장,단점이 너무 분명했고 시간적으로 절약을 할 수 있는 비수면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결심했다. 일정을 잡고 원프렙이라는 장정결제 약(4만 원)을 받고 검진 3일 전부터 조심해야할 음식 등에 대한 안내를 받았다.

대장내시경 식단 조절

3일 전부터 조절을 해야하는데, 3일 전에는 딸기, 수박, 포도, 키위, 귤, 오렌지, 깨 등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과일은 확실히 피했지만 깨는 어느 정도 먹었던 것 같다. 특히, 2일 전 가족 결혼으로 거하게 식사를 해서 내시경할 때 문제가 있으면 어떡하지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론 문제가 없었다.
고춧가루, 후춧가루, 김, 시금치, 양배추, 다시마 등을 조심해야 하는데 기본적으로는 조심했지만 회와 초밥이 너무 먹고 싶어 검진 2일 전에도 먹었다. 그리고 검진 하루 전에는 아침에 불고기와 잡채를 먹었고 점심에는 잔치국수를 김만 빼고 먹었다. 그리고 3시 즈음 흰 죽을 먹고 이후 시간에는 금식했다. 흰밥, 흰죽, 케익, 계란, 카스테라 등은 먹어도 된다고 한다.

대장내시경 장 청소

장 청소를 위해 검진 5시간 전에 기상했다. 나는 9시30분 검진이었기 때문에 4시30분부터 약을 섭취했다. 맛은 약간 탄산음료 맛이었는데 조금씩 나눠 먹는 게 조금 거북하긴 했지만 맛이 없거나 하진 않았다. 처음에는 약을 타서 230ml 정도를 10분에 걸쳐 마시는데 빨대를 사용해야 좋다. 그리고 460ml의 물을 20분에 걸쳐 마신다. 그후 약을 타서 230ml 정도를 10분에 걸챠 마시고 또 다시 460ml의 물을 20분에 걸쳐 마신다. 한 30분 정도 지났을 즈음부터 신호가 와서 화장실에 가서 장을 비우는데 횟수가 너무 잦고 정리하고 화장실을 나오려고 할 즈음 또 다시 주체할 수 없이 장을 비우고 이렇게 반복하다보면 소변색과 흡사한 변, 사실상 물이 나온다. 이렇게 소변색의 변을 보게 되면 준비가 다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비수면 대장내시경

비수면 대장내시경을 선택한 이유는 내가 깨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의사선생님과 지속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실시간으로 내 장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리고 별도의 휴식 시간이 필요 없이 일상으로의 복귀가 바로 가능하다는 부분 때문이었다. 다만 고통과 불편감 때문에 조금 걱정은 되었다. 각종 후기를 다 찾아보고 유튜브에 게재된 검진 영상까지 보았는데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할 만하다. 그러나 실력 있는 의사 선생님인지가 관건이다.
병원에 가면 뒤가 뚫린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누워 검진을 준비하게 된다. 검진은 10분 내외로 소요된 것 같다. 처음 항문에 젤을 바르고 뭔가 불쑥 내 몸에 침입을 하게 되는데 그때가 첫 고비다. 처음 느껴보는 불편감에 몸이 긴장을 하게 되는데 최대한 심호흡을 하고 힘을 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에스결장이 구부러지는 부분이 2차 고비였다. 그리고 내내 가스 배출될 것 같은 느낌과 변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과 내 뱃속에서 뱀이 꿈틀거리는 듯한 그 느낌이 아주 불편하다.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은 나름대로 참을 만하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검사를 마치고 호스가 나올 때가 3차 고비였다.
대장내시경 결과 장이 깨끗하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그리고 5년 정도 뒤에 다시 하면 될 것 같다는 소식도 희소식이었다. 다음에 내시경할 때도 비수면으로 할 의사는 있지만 위내시경과 함께 한다면 비수면으로 할지 수면으로 할지 조금 고민이 될 것 같다. 대장내시경만 진행한다면 두 눈 딱 감고 비수면으로 할만하다. 단, 비수면 대장내시경 노하우가 많이 쌓인 병원에서 진행해야 할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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